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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심리학

애착형성실험

by 샤인인포 2023. 11. 19.

발달심리학자인 해리 할로우(Harry Harlow)는 인간 초기의 경험이 성인이 된 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한 사람입니다. 아기가 엄마와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본능과 관련된 것인지, 아니면 엄마가 나에게 젖을 주는 사람으로 학습된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함을 가졌고 실험으로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애착형성실험
애착형성실험

 

애착형성 실험의 배경

해리 할로우는 프로이트 이후 발달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공헌을 세운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 할로우는 엄마와의 애착이 아이가 엄마의 젖을 먹으면서 엄마의 얼굴과 생김새, 냄새와 촉감등과 연합시켜서 생긴 조건화의 결과일 수도 있고, 엄마의 젖과는 상관없이 선천적으로 가지는 진화의 산물일 수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할로우는 엄마와 아이를 분리시켜서 그 둘 중에 어느 가설이 맞는지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아기를 실험의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대학의 유인원 실험실에 있는 원숭이로 실험을 대신하였습니다. 

할로우는 이전의 연구에서 실험실에서의 새끼원숭이들이 우유병으로 먹는 것을 더 좋아하도록 인간의 의해 조심스럽게 양육되도록 했습니다. 이 새끼 원숭이들은 균형잡힌 영양소들을 섭취했고 어미원숭이에게 양육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질병으로부터도 보호되었습니다. 할로우는 새끼원숭이들이 우리의 바닥을 덮는 데 사용되는 천조각에 매우 집착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에 주목했습니다. 새끼원숭이들은 천조각에 거의 매달려 있었고, 청소를 하기 위해서 천조각을 아주 잠깐동안 치우려고 하자 극도의 흥분상태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천조각에 대한 애착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새끼원숭이에게서도 발견되었고 심지어 첫 몇 달 동안은 애착의 정도가 더 강해지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할로우는 새끼원숭이에게 있어 배고픔이나 갈증과 같은 일차적인 생리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과 더불어 편안하고 부드러운 어떤 것에 밀접하게 접촉하려는 몇 가지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고 이론화했습니다. 그래서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서 할로우와 그의 동료들은 실험용 어미원숭이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실험의 방법과 결과

할로우는 새끼 원숭이 여덟마리를 태어난 직후 6~12시간 사이에 어미원숭이로부터 떼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각각을 가짜 엄마 모형 2개씩 들어있는 우리에 넣었습니다. 2개의 엄마모형은 천으로 만든 가짜 엄마 모형과 철사로 만든 가짜 엄마 모형이었습니다. 8개의 우리 중에 절반에는 철사엄마모형의 가슴에만 우유병을 달아서 우유가 나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우리 4개에는 헝겊으로 만든 엄마의 가슴에 우유병을 달아서 우유가 나오도록 했습니다. 두 종류의 환경에서 새끼 원숭이가 먹은 우유의 양은 서로 동일했고 몸무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철사 엄마모형은 할로우가 '접촉위안'이라 명명하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방식에서 친엄마와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여덟 개의 우리 모두에서 중요한 사실이 관찰되었습니다. 새끼 원숭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헝겊 엄마에게 붙어 있었습니다. 새끼 원숭이들은 6개월 동안 이 가짜 엄마 모형과 함께 지냈습니다. 대부분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를 때만 잠깐 철사 엄마를 찾았고, 그 외 대부분은 헝겊 엄마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헝겊 엄마와 안정적이고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했습니다. 

부드러운 헝겊 엄마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음으로 인해 애착은 단순히 생존에 필요한 먹을 것을 제공하는 대상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본능적인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공포자극이 주어졌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큰 소리로 드럼을 치는 곰 장난감을 넣어보았는데 새끼원숭이들은 우유병과 상관없이 헝겊엄마를 찾았습니다. 이런 새끼 원숭이의 행동은 실제로 가짜가 아닌 진짜 엄마 원숭이의 손에서 자란 새끼 원숭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실제로 새끼 원숭이들은 매일 엄마 원숭이에게 붙어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공포의 상황에서는 항상 엄마의 품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결론

할로우는 새끼 원숭이들과 어미와의 애착 발달에 있어서 접촉위안이 압도적으로 중요함을 증명하였습니다. 실제로 유대관계에서 이러한 요인들은 유아들에게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유를 제공하는 엄마의 능력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할 것입니다. 할로우는 정서적인 변인으로서 양육의 일차적 기능은 엄마가 유아와 빈번하게 친밀한 신체접촉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우유로만은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할로우의 연구결과들이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연구당시, 그리고 현대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할로우 연구에서 새끼 원숭이에게 그와 같은 실험을 수행했다는 것에 대해 윤리적인 차원에서 비판합니다. 실제로 인간 연구를 위해서 잠정적으로 동물에게 해를 끼칠 수 밖에 없는 실험을 수행할 권리를 자지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분명 엄마와의 신체접촉은 많을수록 좋다는 인간 아기의 행동에 대한 시사점을 주었으며, 어쩔 수 없이 시설이나 고아원에서 지내야 할 아이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보살핌에 대해서 생존에 대한 것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다른 개선책과 방법들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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