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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심리학

동조실험

by 샤인인포 2023. 11. 17.

심리학자들은 수십 년간 '동조'라는 개념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심리학자들이 동조라고 할 때에는 한 개인이 그가 소속된 특정한 집단의 행동을 고수하려고 할 때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한 집단 내에서 대체로 집단의 주된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1950년대 초반 솔로몬 애쉬(Solomon Ash)에 의해 이러한 동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행동심리학자인 애쉬는 사람들이 그룹의 의견을 얼마나 잘 따르는지 측정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동조실험
동조실험

실험의 배경

집단 내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단의 주된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지, 어떤 메뉴를 먹을지 등 구성원 대부분은 굳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집단의 의견에 동의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자기의 의견을 내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약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의견을 공유하는데 이 의견이 나의 생각과 정반대라면 이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다면 세 가지 정도의 답변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진짜 의견을 밝히든가, 나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집단의 의견에 동의하든가, 아니면 아예 그 문제와 상황으로부터 완전히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쉬는 이러한 동조에 대한 집단의 요구가 우리의 행동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자 했습니다. 

 

실험방법

실험실에는 이미 도착하여 있는 6명의 남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피험자는 마지막에 도착했고 남은 자리에 앉게 됩니다. 이미 도착해있던 6명의 사람들은 모두 가짜 참여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피험자만이 유일한 외부인입니다. 실험자는 두장의 카드를 보여줍니다. 먼저 하나의 선이 그려져 있는 카드 한 장을 보여주고 그다음에는 길이가 다른 세 개의 수직선이 그어져 있는 카드를 보여줍니다. 첫 번째 카드의 선분의 길이는 두 번째 카드의 수직선 세 개 중 하나의 선분과 길이가 같습니다. 길이가 같은 선분의 기호를 말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피험자는 바로 정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참가자는 한 사람씩 큰 소리로 자신의 선택을 말해야 합니다. 진짜 피험자는 제일 마지막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아있기 때문에 앞선 참가자들의 대답을 알 수 있습니다. 1번 참가자가 B라고 대답하면 나머지 모든 참가자도 B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총 3회에 걸쳐 실험을 실시하였는데, 처음 2회 동안은 모든 가짜 참가자들이 정답을 선택했으나, 세 번째에는 일부러 참가자 모두가 오답을 선택했습니다. 진짜 피험자는 명백한 정답과 다르게 말하는 다른 참가자들로 인해 당황합니다. 그때 이 피험자의 대답이 어떠했을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실험결과

이 피험자의 반응은 두가지로 예상가능합니다. 원래의 선택을 그대로 유지하여 혼자 다른 대답을 하거나 다른 참가자들의 선택에 따르며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남들 앞에서 큰 소리로 대답해야 하는 실험에서 홀로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맞고 나머지 사람들을 틀렸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각 피험자는 실험상황에 여러 번 참가했습니다. 그들 중에 약 75퍼센트의 사람들은 적어도 한번은 집단의 잘못된 대답에 동의했습니다. 실험의 난도가 낮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피험자에게 대답을 하기 전 종이에 정답을 적게 하였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 피험자들의 정답률은 거의 99퍼센트였습니다. 같은 선분 찾기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입니다. 애쉬는 이러한 실험을 수십번 진행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오답을 말할 때, 진짜 피험자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경우는 37퍼센트였습니다. 또한, 전혀 흔들림이 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외의 사람들은 매번 다수의 의견을 완전히 따르며 잘못된 오답으로 대답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애쉬는 후속연구에서 가짜 참가자 중에 두 세명 정도가 진짜 정답을 이야기하도록 했습니다. 이때 진짜 피험자는 다수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원래 생각을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한 집단 구성원이 최대 6~7명으로 구성될 때  동조의 수준이 최대가 되며 그것을 넘어가면 동조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되다가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집단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나머지 구성원들이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잘못된 대답을 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압력에 저항하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특정집단에 대해서 더 많은 매력을 느끼거나 자신이 더 많이 관여하고 있을수록 집단의 행동이나 태도에 더 잘 동조하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결론

애쉬의 연구결과는 심리학실험의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 동조에 의한 사회적 압력의 위력을 처음으로 명확하게 그리고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초기 연구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부가적인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의 길이에 대한 동조에 대한 실험실 연구를 과연 일상생활의 상황에 일반화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동조에 관한 문제들이 우리의 삶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에서 동조 압력은 훨씬 더 강할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