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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심리학

피그말리온 효과 - 기대를 높이면 결과도 좋아질까?

by 샤인인포 2023. 11. 16.

사람들은 자기 충족적 예언에 대해 친숙한 편입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리의 기대가 그 일이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 실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실현가능한가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지만 로젠탈은 심리학의 일부 영역에서 실제로 그러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효과

 

실험배경

실험자는 실험적 처치를 받은 대상이나 집단과 그렇지 않은 대상이나 집단을 비교하면서 특정한 행동의 결과를 생각합니다. 이 때 실험자가 피험자에게 처치를 행하는 것만으로도 피험자에게 은밀하고 의도하지 않은 신호를 보내게 되고, 피험자들은 실험자의 의도를 미리 알아차리고 그에 기대를 만족시키는 답변을 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은 실제로 실험실에서 심리학적인 실험을 통해서 실험자 기대효과를 증명하려고 하였습니다. 로젠탈은 이러한 기대효과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자신이 만든 조각상이 진짜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진짜 사람에게 하듯 옷을 입히고 이름을 붙이자 결국 인간이 되었다는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의 이야기와 현대 가장 유명한 극작가인 버나드 쇼의 연극 [피그말리온(My Fair lady는 피그말리온의 뮤지컬 버전)]에서 헨리 히 클링스의 가르침과 격려와 기대로 인해 엘리자 두리틀이라는 여주인공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게 되었다는 내용에서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이미 친숙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로젠탈은 초등학교 교사에게 학생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킬만한 지능검사 결과를 주면 교사들은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에게 기대를 가지고 미묘하게 격려하거나 촉진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 기대를 받은 학생은 자기 충족적인 예언에 대해 영향을 받을 것이고, 낮은 기대를 받은 학생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험방법

1963년 한 공립초등학교의 교장이었던 레노어 제이콥슨은 하버드의 심리학과 교수였던 로젠탈의 논문을 읽고 그에게 연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교사의 기대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해 보기로 합니다.  이 학교는 교사가 같은 학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속도에 따라서 우등반, 보통반, 열등반으로 구분해 놓은 학교였습니다. 열등반에는 대체적으로 남학생이 많았으며 멕시코계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교사들은 시험 성적과 읽기 능력으로 반을 구분해 두었습니다.  

로젠탈과 제이콥슨은 이 실험이 권위 있는 것으로 보이도록 '변화습득에 다른 하버드 테스트'라고 표지가 붙은 검사지를 350명의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에게는 이 테스트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예측할 목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안내하였습니다.   

사실 그 평가지는 플래너건의 일반지능검사로 언어와 추리에 대한 지적인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었습니다. 교사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검사 이후에 교사들에게는 평가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검사결과와 상관없이 각 학급에서 무작위로 20퍼센트가량의 학생들을 선정하여 '하버트 테스트'에 의해 내년에 성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학생들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교사들만 이 사실을 알고있어야하며 학부모나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실험결과

1년후에 동일한 일반지능검사를 학생들에게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으로 선정된 집단의 경우 전 학년에서 점수가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정되지 않은 학생들이 평균 8.4점 올랐는데, 그에 비해 선정된 아이들은 평균 12.2점이나 상승했습니다. 선정되지 않은 집단인 통제집단과 성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집단인 잠재집단 사이의 점수 상승폭은 1학년과 2학년에서 가장 컸습니다. 이들 중에는 30점 이상 점수가 올라간 학생의 비율이 21퍼센트나 되었습니다. 반면에 나머지 학생들 중에서는 5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1~2학년에서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난 것은 저학년일수록 교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영향을 받고 변화를 보이는 연령대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혹은 저학년 아이들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덜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반이나 열등반도 우수반만큼 점수가 상승했습니다.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이 조금 더 높은 점수가 나왔고, 여자아이들만 비교하면 잠재 집단 아이들이 통제집단 아이들보다 17.9점  높은 점수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론

두 사람의 연구를 통해 나타난 효과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사가 믿는 만큼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으로 '자기충족적 예언'의 증거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교사가 더 큰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미묘한 태도의 차이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대를 높이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확정 지을 수는 없지만 자기 충족적 예언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