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Aaron T. Beck)의 인지치료이론

벡의 인지치료는 대표적인 인지행동치료 모델입니다. 벡의 인지치료이론은 후대에 많은 연구에 영향을 주었으며 현재는 대표적인 심리치료이론 중에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기의 심리적 장애를 이해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에서 출발하는 인지치료이론의 연구배경, 주요 개념, 특징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지치료이론

 

1. 인지치료이론의 연구배경

인지치료를 연구한 벡은 1921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동기는 매우 불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아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야 했고, 그로 인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학교생활을 잠시 중단하기도 하였습니다. 벡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직면한 많은 공포와 문제들을 단순히 문제로만 인식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키는 토대로 사용하여 인지치료의 대가가 되었습니다.

벡의 인지적 치료는 한 개인이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각 능력과 의식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치료자는 내담자(환자)의 생각 중에서 왜곡된 부분 있다면 그것을 발견하여 수정하도록 돕고 현실 생활에서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태도나 관점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에 환자와 치료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질문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사용하는 문제중심적이며 교육적이고 지시적인 이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심리적 질환과 관련된 인지적 왜곡

심리적인 어려움이 나타나고 지속되는 사람들이 추론이나 점검의 과정없이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비합리적 사고를 벡은 인지적 왜곡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벡은 개인의 이런 무작위적인 추측이나 생각이 현실과 혼동되는 것은 일종의 오류이며, 이런 오류를 범하는 사람일수록 심리적인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흔히 겪게 되는 6가지의 인지왜곡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임의적 추론 : 증거가 충분히 없거나, 혹은 반대되는 증거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해고를 당하게 된 이유는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서이지만, 자신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결론짓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과잉일반화 : 자신이 경험한 단 한번의 사건을 가지고 일반적인 상황에 대입시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시도에서 실패한 이후에는 다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념하는 것을 말합니다.
• 선택적 축약 :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하고 세부적인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던 중에 대화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버스를 타야 해서 먼저 가버리면, 이유와 맥락과 상관없이 친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 자기중심적인 사고 : 모든 일이 자신에게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이분법적인 사고 : 극단의 사고, 흑백, 실패와 성공 등으로만 생각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시험에 A를 받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 과장과 축소 : 어떤 상황이나 문제를 볼 때, 너무 확대하여 해석하거나 아니면 중요한 정도를 아예 축소시켜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글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는데 몇 번의 수정요청을 받았다고 하여 자신을 재능 없는 작가라고 생각하는 것을 예를 들 수 있습니다. 

3. 인지모형과 인지치료의 특징

벡의 인지치료는 우울한 클라이언트의 왜곡된 사고를 연구함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특히 우울증에 초점을 두어 연구하였는데, 우울증을 유발하는 인지, 즉 왜곡된 사고의 패턴이 우울증에 주된 원인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3가지 주요한 개념들이 있는데 그것은 인지삼제(인지의 3가지 구성요소), 부정적 인식 도식, 인지오류가 있다. 

3-1. 인지모형

벡의 인지치료는 우울한 클라이언트의 왜곡된 사고를 연구함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특히 우울증에 초점을 두어 연구하였는데, 우울증을 유발하는 인지, 즉 왜곡된 사고의 패턴이 우울증에 주된 원인역할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3가지 주요한 개념들이 있는데 그것은 인지삼제(인지의 3가지 구성요소), 부정적 인식 도식, 인지오류가 있다. 

• 인지의 3가지 구성요소 :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내담자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기자신, 자신의 미래, 자신의 경험을 바라보는 3가지 주요 인지패턴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로 보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결점이 많고 부적절하며 연약하고 아무것도 없는 존재로 봅니다. 두 번째 요소는 자신의 경험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입니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을 극복 불가능 한 장애물로 생각합니다. 세 번째 요소는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입니다. 우울한 사람은 미래를 보면서 자신이 현재 어려움과 고통이 무한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본인이 행해야 할 과제를 떠올리면서 실패할 것을 먼저 예상합니다. 
• 부정적 인식도식 : 개인이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그 상황과 연관된 도식이 자동적으로 활성화됩니다. 개인은 도식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자신의 경험을 범주화하고 평가하는데, 우울증이 심해지면 부정적인 생각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됩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의 우울증을 가진 내담자의 사고는 전적으로 왜곡된 도식에 의해서 지배되고, 이것은 의식적인 노력 없이 작용하는 것으로 자동적 사고라고 부릅니다. 

인지오류 : 우울한 사람에게는 체계적인 사고의 오류가 있어서 반대의 증거를 아무리 제시하여도 부정적 사고가 타당하다고 여기는 잘못된 믿음이 유지됩니다. 앞서 말한 인지오류들이 내담자의 사고에 깊이 내재하여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왜곡시킵니다. 

3-2. 인지치료의 특징

인지치료는 일반적으로 현재의 증상 뿐 아니라, 과거의 사건에도 관심을 가지며 치료를 진행합니다. 일방적인 치료의 대상으로 내담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조가 중요합니다. 매일의 생활방식에 바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사고와 행동양식에 조언하며 돕습니다. 그리고 '지금-여기(here and now)'의 문제에 초점을 둡니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심리적인 경험, 활동 스케줄을 구성하고 평소 가정에서 해야 할 과제를 만드는 일에 내담자과 긴밀히 공조합니다. 또한, 인지치료는 내담자의 사고와 느낌, 바람, 태도, 꿈과 같은 내면적 경험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인지치료는 정교하게 구조화되어 있고 목적지향적이라는 특징을 가집니다. 

4. 마무리

벡의 인지치료는 문제의 근원을 탐색하기보다는 증상제거에 관해서만 치료하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무의식적인 요인의 역할이나 감정의 역할을 부정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라 현재 중심적이고 문제 지향적인 구조화된 심리상담과 치료로 비교적 단시간에 우울과 불안을 다루는데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을 논리적인 과학적 연구의 영역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